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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 이야기

매칭 그랜트(matching grant)

by 땅뚱 2012. 11. 23.


사진출처 : http://www.jcamp180.org/current-participants/matching-grants.aspx


매칭 그랜트란 기부금을 모집할 때, 직원들이 모은 기금과 동일한 액수를 회사에서 추가하여 전체 기금액을 만드는 방법을 말한다.

내가 다닌 첫 회사에서 이런 제도를 운영했었는데, 지금도 운영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매월 본인의 월급에서 천원씩을 기부할지를 본인이 결정하면, 자동으로 천원씩 빠져나가고, 그렇게 모은 금액만큼 회사에서 매칭 그랜트로 금액을 추가하여 사회공헌활동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 제도가 시작된 이유가 당시 회사에서 PC통신을 통해서 대표이사에게 바로 메일을 보낼 수 있었고, 누군가 천원씩 기부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는데, 그것을 본 대표이사가 좋은 의견이라고, 그렇게 모금하면, 회사에서 동일한 액수를 추가해서 기부하겠다는 의견을 내서 진행되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당시 대표이사는 이후에 정통부 장관을 지내고, 16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다가, 엉뚱한(?) 사건으로 17대 국회의원 출마를 포기하시고, 지병으로 2009년에 돌아가셨다. 직접 만나본 것은 신입사원 시절 프로젝트 발표때 오셔서 몇마디 해주시던 것을 본 것이 전부이지만, 그 짧은 말씀속에서 사원에 대한 배려를 느낄 수 있었다.

유일한 아들이 사고로 유명을 달리했을때, 유니텔을 통해서 읽었던 글이 매우 감동적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찾아보니 아직도 인터넷에서 찾을 수 있다. 클릭)

그 분 소망중에 차량으로 이동하는 시간에 차안에서 회사 메일을 확인하고 싶어했던 것이 있었는데, 그런 세상을 못보고 떠나시게 된 것 같아서 안타깝다.

철학과 출신으로 IT회사를 운영했고, 정통부 장관으로 자리를 떠날 때, 회사에서 돌아올 때를 대비해서 자리를 비워놓았다는 소문이 돌았었고, 그 분 때문에 회사를 그만두지 않는다는 사람이 많았었던, 얼마 다니지도 않았던 그 회사에서 내가 아무것도 모르던 그 신입시절.. 내 인생에 멘토라는 단어를 생각나게 했던 첫번째 사람.

어찌되었던, 매칭 그랜트라는 단어가 생각나지 않아서 찾아보다가, 당시 그 제도를 운영했던 회사의 대표이사였던 남궁석 전 정통부장관을 떠올리게 되어서 몇가지 적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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