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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 이야기

[상식] 고다이버이즘과 관음증

by 땅뚱 2010. 1. 20.
우연히 인터넷을 돌아다니다가 위 내용에 얽힌 재미있는 얘기를 알게되어서 블로그에 남겨놓는다. 전혀 관련이 없을 것 같은 두 용어가 하나의 일화에서 나왔다는 사실이 재미있었고, 사실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사진한장때문에 글을 읽게 되었다.


11세기경 잉글랜드 코벤트리 지방의 레오프릭 영주는 농노들에게 과중한 세금을 징수하고 있었다. 당시 상황을 조금 들여다보면, 영주들은 왕에게 과중한 세금을 내고, 본인들도 자신의 영지를 관리해야 했기 때문에, 대부분의 지방에서 과중한 세금을 징수할 수 밖에 없었다.

레이프릭 영주에게는 17세의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아내가 있었다. 그녀가 바로 '레이디 고다이버'였다. 그는 그녀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아꼈다.

신실한 기독교 신자인 어리고 아름다운 고다이버는 농노들이 세금때문에 허덕이는 것을 보고 레오프릭 백작에게 세금을 낮춰달라고 간청을 했다. 하지만 레오프릭은 거절했다. 고다이버가 계속해서 간청을 하자 백작은 '당신이 나체로 말을 타고 마을 한 바퀴를 돌면 세금을 감면해 주겠다.'고 말한다.

당시 시대상황을 고려했을때 알몸으로 마을 한바퀴를 도는 것은 매우 가혹한 일이었기 때문에 레오프릭은 고다이버가 이를 수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러나, 고다이버는 레오프릭의 예상과 달리 그 조건을 이행하겠다고 한다. 이 소식을전해 듣고 감동한 마을 사람들은 모두 집집마다 문을 걸어 잠그고, 창에 커튼을 치고 아무도 레이디의 알몸을 보지 않기로 하고, 이 일은 모두 비밀에 부치기로 약속하였다.

하지만 어디에나 튀는 행동을 하는 사람은 있기 마련,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몰래 레이디의 모습을 훔쳐 본 양복재단사 톰(tom)은 신의 노여움을 받아 눈이 멀었다는 전설이전해 내려 오고 있다.(마을사람들이 눈을 뽑아버렸다는 얘기도 전한다.) 이 일화에서 유래하여 남몰래 엿보는 사람을 영어로 '피핑 톰(Peeping Tom, 관음증)이라고한다.

레이디 고다이버의 이러한 행동은 영주를 감동시켜 결국 백성들의 세금을 줄이는데 성공했고, 그녀는 고귀하고 아름다운 정신의 상징이 되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여기에서 유래하여, 기존의 관행이나 상식과는 달리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행동을 하는 것을 '고다이버즘(godivaism)'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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